少年時代 w. hiver ‘야, 비켜, 비켜.’ 이어폰 낀 틈으로 불길한 소리가 들어온다. 시계를 보니 아, 올 시간 맞네. 옆 자리를 차고 앉은 걸 확인하기도 전에 코와 윗입술 사이로 굵직한 손가락 두 개. 오른쪽 이어폰을 빼며 옆을 쳐다보니 삐딱하게 머리를 갸웃거린다. 그래 봤자 귀여울 것도 없는 산짐승 같은 게 꼬박 저렇게 머리를 이리저리 기울인다. ...
Que sera sera w. hiver 오늘은 조막만한 손을 잡고 집에 데려온 지 7년 째이자 양예밍의 열아홉 번째 생일. 정확하게 셀 수 있는 건 그날도 양예밍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태어난 날과 제 부모의 기일이 겹친 기막힌 인생을 책임지기로 한 뒤 벌써 7년. 풍족하게 해줄 수 없었지만 매년 사치스러운 크림 케이크 하나와 얄팍한 용돈 봉투를 건네는,...
※ 잠깐! 애정장면 묘사에 유의하세요! I am still in Parisw. hiver ‘양 팀장- 여권 가지고 있어?’ 답지 않게 너무 다정하다 했다. 지갑 속 법인카드 한 장, 브리프 케이스, 입고 있는 수트와 코트. 내 생애 첫 파리행을 이따위 낭만 없는 꼴로 가야 하다니. 더불어 속옷도 한 장 없다. 공항도로를 타는 내내 심하고 험한 욕을 뱉었다....
너의 세상으로 Epilogue w. hiver Ep #Epilogue 너는 나의 세상 룸미러로 보니 얼굴이 엉망이다. 아픈 것보다 왕이가 보면 놀랄 거 같아서 어떻게든 가릴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봤지만 보이는 곳만 골라서 상처를 낸 아버지 솜씨.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갑작스러운 고백까진 괜찮았다. 뒤에 이어진 파격적인 발언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나셨는데...
너의 세상으로 10 w. hiver Ep #10 너의 세상으로 결국 가지 말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밤을 꼬박 새고 ‘팀장님, 저 오늘 오전 반차 좀 부탁 드려요. 죄송해요.’ 전화 한 통을 걸면서 무작정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떠나는 설렘으로 가득한 공간에 나만 너무 이질적이게 속상한 채로 있다. 울지 말아야지, 미안하다고 하지 않아야지, 속으로 수십 번...
너의 세상으로 09 w. hiver Ep #09 제자리걸음 그 날 그렇게 가볍게 넘어가는 게 아니었다. 무슨 말이든 했어야 했는데. 깊게 잠든 밍이를 다시 확인하고 방에서 나왔다. ‘엄마, 잠깐만요.’ 조용히 마무리 할 수 있는 통화인지 끝을 알 수 없어서 아예 마당으로. 밤바람을 맞으니 조금 정신이 들긴 하는데, 이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말도 없...
너의 세상으로 08 w. hiver Ep #08 그래서 우리는 ‘저 갈게요.’ 더 있다간 어떤 추궁을 당할지 몰라 얼른 밍이를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 집에 도착해서 생각하니 오해든 뭐든 번듯한 해명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와 버린 게 마음에 걸린다. 그런데 이건 ‘잘못했으니 다신 그러지 않겠다.’ 처럼 단순하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밍이에게 물어보려...
너의 세상으로 07 w. hiver Ep #07 홈 스윗 홈 나 혼자 청소해도 괜찮다는 걸 굳이 형이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그걸 보더니 우리 꼬맹이, 몸집만 한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공룡을 담고 다닌다. 어쩔 수 없네, ‘큰 밍, 작은 밍, 신속하게 움직인다. 실시.’ 형은 밍이와 나를 보더니 웃으면서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나간다. 얌전히 공룡을 잘 정리하는...
너의 세상으로 06 w. hiver Ep #06 하나, 둘, 셋, 그리고 하나. 꼭 성공하고 말겠다고 작정하고 주방에 들어왔다. 밍이의 첫 소풍. 그래도 가져가서 뚜껑을 열었을 때 놀림은 당하지 않게. 밍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노란색 도시락통도 샀고, 재료도 빠짐없이 샀고, 이제 완성해서 넣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데. 먹을 때는 하나씩 집어 먹기만 ...
너의 세상으로 05 w. hiver Ep #05 밍이아빠 ‘밍아, 언제까지 출 거야.’ 시도 때도 없이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춤을 추는데. 무슨 가사인지는 알고 부르는 건지. 유행하는 가요에 박자를 맞추는 게 웃겨 죽겠고, 연결되는 동작을 외워서 연습하는 건 정말 충격적이다. 드디어 내일이네. 아무리 웃어도 진지한 얼굴로 열심히. 마무리 동작을 하고 나면...
너의 세상으로 04 w. hiver Ep #04 좋은 사람 접수는 어떻게 했는지, 밍이 이름을 적었던 것만 기억난다. 벽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키니 벌써 밖이 조금 밝아졌다. 응급실 자동문이 열리고 형이 나와 옆에 앉는다. 계속 신세만 지고 있어 고맙다는 말이 목 끝에 매달려 있는데 말 할 기운이 없다. ‘수액 다 맞고 나면 바로 집에 가도 된대요.’ 작...
너의 세상으로 03 w. hiver Ep #03 아빠와 삼촌 회사에서 틈만 나면 레시피를 뒤지며 고민했지만,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고 저마다 사진을 찍어 올려놨지만, 내가 하면 그렇게 안 되더라고. 아침엔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한 건지. 하여튼 야오왕. 대책 없이 일 저지르는 건 알아줘야 한다. 제일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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